“OEM으로 할까요, ODM으로 할까요?” — 건기식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선택지입니다.
공장에 문의하면 “OEM/ODM 다 가능합니다”라고 답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두 가지가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지, 나에게는 어떤 방식이 맞는지 알려주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업계 기준으로 OEM과 ODM의 차이를 정리하고, 각 방식의 장단점, 그리고 초기 브랜드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까지 안내합니다.
1. OEM과 ODM, 한 줄 정리
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조자개발생산
핵심 차이는 딱 하나입니다. “레시피(처방)를 누가 만드느냐.”
OEM은 브랜드(주문자)가 원료 구성, 함량, 제형 등 레시피를 직접 설계하고, 공장은 그 설계대로 생산만 합니다. 공장은 말 그대로 “제조 파트너”입니다.
ODM은 공장(제조사)이 레시피 개발까지 맡습니다. 브랜드는 “이런 컨셉의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기획 방향만 전달하면, 공장이 원료 선정, 함량 설계, 제형 결정까지 해서 완성된 제품을 넘겨줍니다.
2. 상세 비교 — 무엇이 다를까?
| 구분 |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 | ODM (제조자개발생산) |
|---|---|---|
| 레시피 (처방) | 브랜드가 직접 설계 | 공장이 설계 |
| 원료 선정 | 브랜드가 지정 | 공장이 추천·결정 |
| 제형 결정 | 브랜드가 지정 | 공장이 제안 |
| 브랜드·패키지 | 브랜드가 제공 | 브랜드가 제공 (동일) |
| 제품 차별화 | 높음 — 독자 레시피 가능 | 낮음 — 공장 보유 레시피 기반 |
| 전문 지식 요구 | 높음 — 원료·배합 지식 필요 | 낮음 — 기획 방향만 전달 |
| 개발 기간 | 상대적으로 길음 | 상대적으로 짧음 |
| 초기 비용 | R&D 비용 별도 발생 가능 | 개발비 포함 또는 절감 |
| 제품 소유권 | 레시피 소유권 브랜드에 | 레시피 소유권 공장에 (주의) |
| 공장 교체 시 | 레시피 가지고 이동 가능 | 동일 제품 재현 어려울 수 있음 |
3. OEM이 맞는 경우
아래 조건에 해당한다면 OEM 방식이 적합합니다.
- 원료·배합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거나, 자문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다
- 경쟁 제품과 확실히 다른 독자 레시피로 차별화하고 싶다
- 향후 공장을 변경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레시피 소유권을 확보하고 싶다
- 제품 품질과 원료 구성을 직접 통제하고 싶다
-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쌓아 나갈 계획이다
OEM의 장점
제품 차별화: 원료 구성, 함량, 제형까지 직접 설계하기 때문에 시장에 없는 독자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경쟁 브랜드와 레시피가 겹치지 않는다는 건 강력한 무기입니다.
품질 통제: 원료 등급, 원산지, 부원료까지 브랜드가 직접 지정하므로 제품 품질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 소유권: 내가 만든 레시피이므로 공장을 바꿔도 동일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공장과의 협상력도 유지됩니다.
OEM의 단점
전문 지식 필요: 원료 배합, 안정성, 기능성 설계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시작 자체가 어렵습니다. 식품공학, 영양학 등의 전문가 자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개발 기간: 레시피 개발 → 시제품 → 안정성 테스트 → 본생산까지 시간이 더 걸립니다.
시행착오 비용: 직접 설계하다 보면 시제품을 여러 번 만들어야 할 수 있고,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추가됩니다.
4. ODM이 맞는 경우
아래 조건에 해당한다면 ODM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 원료·배합 지식이 없고, 전문가 자문을 구하기 어렵다
- 빠르게 제품을 출시해서 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하고 싶다
- 첫 제품이라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싶다
- 유통·마케팅에 집중하고, 제조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싶다
- 제품 자체보다 브랜드 스토리와 마케팅이 핵심 경쟁력이다
ODM의 장점
진입 장벽이 낮음:원료·배합 지식 없이도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30대 여성 타겟, 피부 건강 컨셉”이라는 기획 방향만 전달하면 공장이 레시피를 설계해줍니다.
빠른 출시: 공장이 이미 검증된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개발 기간이 크게 단축됩니다.
R&D 비용 절감: 레시피 개발 비용을 별도로 투자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장의 기존 기술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ODM의 단점
제품 차별화 어려움:공장이 보유한 레시피 기반이기 때문에, 같은 공장에서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다른 브랜드와 레시피가 겹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제품”이라는 차별성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레시피 소유권 리스크: 레시피를 공장이 만들었기 때문에, 소유권이 공장에 있을 수 있습니다. 공장을 변경할 때 동일한 제품을 재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품질 통제 한계: 원료 선정과 배합을 공장에 맡기므로, 어떤 등급의 원료가 들어가는지 브랜드가 세밀하게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5. 실전에서는 “반반”이 대부분
이론적으로 OEM과 ODM은 명확히 구분되지만, 현실에서는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들이 있습니다.
“반반 OEM” — 가장 흔한 케이스
브랜드가 주원료와 컨셉은 정하고(“비타민C + 아연, 면역 타겟”), 세부 배합(부형제, 코팅제, 안정제 등)은 공장에 맡기는 경우입니다. 순수 OEM도 아니고 순수 ODM도 아닌, 가장 현실적인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초기 브랜드가 이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ODM + 커스텀” — 기존 레시피를 변형
공장의 기존 레시피를 기반으로 하되, 특정 원료를 추가하거나 함량을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순수 ODM보다 차별화 여지가 생기면서, 개발 기간은 단축할 수 있습니다.
6. OBM은 뭔가요?
OEM, ODM 외에 OBM(Original Brand Manufacturer)이라는 용어도 가끔 나옵니다.
OBM은 제조사가 자체 브랜드로 직접 제품을 개발·생산·판매까지 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공장이 곧 브랜드”인 경우입니다.
건기식 업계에서 OBM의 대표적인 사례는 대형 제약사나 식품 기업이 자체 건기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경우입니다. 초기 창업자 입장에서 OBM은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OEM과 ODM 중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7. 선택 가이드 — 나에게 맞는 방식 찾기
아래 질문에 답해보세요.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식이 보일 겁니다.
| 질문 | OEM 쪽 | ODM 쪽 |
|---|---|---|
| 원료·배합 지식이 있나요? | 있다 / 자문 가능 | 없다 |
| 독자 레시피로 차별화가 중요한가요? | 매우 중요 | 덜 중요 |
| 출시 속도가 급한가요? | 여유 있음 | 빨리 해야 함 |
| R&D에 별도 투자가 가능한가요? | 가능 | 어렵다 |
| 공장을 나중에 바꿀 가능성이 있나요? | 있다 | 당분간 없다 |
| 제품보다 마케팅이 핵심 역량인가요? | 제품도 중요 | 마케팅이 핵심 |
OEM 쪽 답변이 많으면 → 직접 레시피를 설계하거나 전문가 자문을 받아 OEM 방식으로 진행하세요.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와 제품 소유권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ODM 쪽 답변이 많으면 → 먼저 ODM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제품이 검증된 후에 OEM으로 전환하는 단계적 전략을 추천합니다.
8. 공장에 문의할 때 반드시 확인할 것
OEM이든 ODM이든, 공장과 계약하기 전에 아래 사항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 레시피 소유권 — 개발된 레시피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특히 ODM일 때 필수 확인)
- 독점 여부 — 같은 레시피로 다른 브랜드 제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보장이 있는지
- GMP 인증 — 공장이 건강기능식품 GMP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지
- MOQ (최소 주문 수량) — 최소 몇 개부터 생산 가능한지, 초도 물량 기준
- 개발비 별도 여부 — ODM의 경우 레시피 개발비가 제조비에 포함인지 별도인지
- 시제품(샘플) 프로세스 — 샘플 제작 가능 여부, 횟수, 비용 구조
- 납기 일정 — 레시피 확정 후 본생산까지 소요 기간
- 품질 검사 범위 — 어떤 검사를 공장이 해주고, 어떤 검사를 브랜드가 별도로 해야 하는지
9. FAQ — 자주 묻는 질문
“처음 시작하는데 OEM은 무리 아닌가요?”
순수 OEM(레시피 100% 직접 설계)은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만, 앞서 설명한 “반반 OEM” 방식이면 초보 브랜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주원료와 컨셉은 내가 정하고, 세부 배합은 공장의 연구진과 협의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공장이 이 방식을 지원합니다.
“ODM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OEM으로 바꿀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첫 제품을 ODM으로 빠르게 출시해서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두 번째 제품부터 자체 레시피를 개발하는 브랜드가 많습니다. 다만, 첫 제품의 레시피 소유권이 공장에 있다면 동일 제품을 다른 공장에서 재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세요.
“공장에서 OEM/ODM을 동시에 한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대부분의 건기식 제조 공장은 OEM과 ODM을 모두 지원합니다. 브랜드가 레시피를 가져오면 OEM으로, 컨셉만 전달하면 ODM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입니다. 공장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이든 생산 설비와 인력은 동일하게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레시피를 직접 만들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하나요?”
원료 공급 업체, 식품공학 전공자, 또는 건기식 컨설팅 업체를 통해 레시피 설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식약처의 고시형 기능성 원료 목록을 먼저 확인하고, 타겟 기능성에 맞는 원료를 선정한 뒤, 공장의 연구진과 함께 배합 비율과 제형을 결정하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OEM이든 ODM이든, 결국 핵심은 믿을 수 있는 공장을 찾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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