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OEM 공장을 골랐다면, 다음 단계는 계약입니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많은 브랜드가 실수합니다. 견적서만 보고 바로 도장을 찍거나, 구두 합의만으로 생산을 시작하는 거죠. 이 글에서는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6가지 항목을 정리합니다.

이 글은 건기식 OEM 공장 선택 가이드의 후속 단계입니다. 공장 선택 기준이 궁금하다면 해당 글을 먼저 읽어보세요.

1. 위탁생산계약서 — 구두 약속은 약속이 아닙니다

건기식 OEM 계약에서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많이 빠뜨리는 것이 서면 계약서입니다. “카톡으로 다 얘기했으니까 ”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위탁생산계약서는 단순히 가격만 적는 문서가 아닙니다. 제품 사양, 품질 기준, 납기, 비용 구조, 소유권, 해지 조건까지 모든 합의를 문서화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계약서 없이 진행하다가 공장이 일방적으로 품목정지를 걸어 제품 판매가 중단된 사례도 있습니다.

실제 분쟁 사례
한 브랜드가 공장 변경을 결정하고 새 공장과 협의를 시작하자, 기존 공장이 같은 날 품목정지를 신청했습니다. 이미 유통 중인 재고도 판매할 수 없게 되었고, 서면 계약서가 없어 대응이 어려웠습니다.

계약서에 반드시 포함할 기본 항목

2. MOQ 협상 — 배치 MOQ와 포장 MOQ는 다릅니다

건강기능식품 소량제조를 원하는 브랜드가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MOQ(최소주문수량)입니다. 그런데 MOQ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분배치(배합) MOQ포장(인쇄) MOQ
의미원료를 배합해서 제조하는 최소 단위포장지·박스를 인쇄하는 최소 단위
일반적 기준1,000~5,000개3,000~10,000개
특징제형·원료에 따라 유동적인쇄소 기준으로 고정적인 경우 많음
협상 여지상대적으로 유연기성 포장 사용 시 낮출 수 있음

배합 MOQ가 1,000개라고 해도 포장 인쇄 MOQ가 5,000개면 결국 5,000개를 주문해야 합니다. 견적 상담 때 “MOQ가 얼마예요?”라고 물으면 보통 배합 MOQ만 알려주는데, 포장 MOQ도 반드시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소량제조 전문 공장의 경우 1,000개 단위부터 가능하지만, 일반 공장 대비 단가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MOQ를 낮추면 단가는 올라가고, MOQ를 높이면 초기 투자금이 커지는 트레이드오프를 계약 전에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3. 숨은 비용 — 견적서에 안 적혀 있는 돈

건기식 OEM에서 브랜드들이 가장 많이 당하는 부분이 숨은 비용입니다. 견적서에는 ‘제품 단가’만 적혀 있고, 그 외 비용은 계약 후에야 하나씩 추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 항목내용
동판비포장지 인쇄판(동판) 제작 비용. 디자인 변경 시 재발생
품질분석비GMP 의무 검사 — 중금속, 미생물, 안정성 시험 등
시제품비배합 개발·수정 비용. 수정 횟수별 추가 과금하는 공장도 있음
변경수수료최종 승인 후 사양 변경 시 부과
급행 할증표준 납기보다 빠른 생산 요청 시
품목제조보고 비용식약처에 신규 품목 등록하는 비용
견적 비교의 함정
공장 A의 단가가 공장 B보다 낮더라도, 1회성 비용을 합산하면 총 비용이 역전되는 경우가 실제로 발생합니다. 서플큐가 동일 제품으로 8곳의 견적을 비교한 결과, 단가 1위 공장이 총 비용 기준으로는 3위로 밀려난 사례도 있었습니다.

숨은 비용 확인 체크리스트

4. 배합비 소유권 — 내 레시피인데 내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건기식 OEM에서 가장 간과하기 쉬우면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 배합비(레시피) 소유권입니다. 계약서에 이 조항이 없으면, 공장을 바꾸려 할 때 레시피를 가져올 수 없거나, 공장이 동일한 배합으로 다른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OEM (주문자 위탁생산)

  • 브랜드가 배합을 제공하거나 공동 개발
  • 원칙적으로 브랜드가 배합비 소유
  • 공장 변경 시 배합비 이전 가능
  • 단,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으면 분쟁 소지

ODM (제조자 개발생산)

  • 공장이 자체 배합으로 개발
  • 공장이 기본 배합 소유권 보유하는 경우 많음
  • 공장 변경 시 동일 배합 사용이 어려울 수 있음
  • 반드시 계약서에서 소유권 범위 협의 필요

배합비 관련 계약서 필수 조항

법적 참고
한국 부정경쟁방지법상 배합비는 영업비밀로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공장이 허락 없이 배합을 유출하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지만, 법적 분쟁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처음부터 계약서에 명확히 적는 것이 최선의 예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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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품질보증 & 불량 대응 — “품질은 믿으세요”로는 부족합니다

건강식품 OEM에서 품질 문제는 브랜드의 신뢰를 직접적으로 훼손합니다. 시제품 단계에서는 품질이 좋았는데 양산 배치에서 색상·맛·충전량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고, 이에 대한 대응 기준을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이 정도면 양품입니다”라는 공장 측 주장에 반박할 근거가 없습니다.

품질보증 관련 확인 항목

주의할 점
“불량이 나오면 재생산해 드릴게요”라는 구두 약속은 실제 불량이 발생했을 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서에 ‘불량률 X% 초과 시 공장 부담으로 재생산’을 명시해야 실효성이 있습니다.

6. 결제조건 & 위약금 — 돈과 책임을 명확히

마지막으로 결제 조건과 위약금을 정리합니다. 이 부분은 양측 모두 민감하기 때문에 계약 협상에서 가장 늦게 논의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가장 먼저 합의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결제 조건

결제 구조설명적용 상황
50:50계약 시 50% 선금, 출고 전 50% 잔금가장 일반적인 구조
30:70계약 시 30%, 출고 전 70%공장 협상력이 높은 경우
30일 후불출고 후 30일 이내 전액 결제재주문, 거래 실적이 쌓인 후
100% 선금 요구는 거절하세요
생산 착수 전에 전액을 요구하는 공장은 위험 신호입니다. 잔금은 반드시 품질 검수 완료 후 출고 전에 지급하는 구조로 하세요. 이것이 브랜드가 가진 유일한 품질 레버리지입니다.

위약금 조항

계약서에 위약금 조항이 없으면, 실제 손해가 발생해도 입증이 매우 어렵습니다. 한국 민법상 손해배상 예정액을 미리 정해두면 별도의 손해 입증 없이 청구할 수 있습니다.

참고
한국 법원은 과도하게 높은 위약금을 감액할 수 있으므로, 실제 예상 손해에 비례하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높으면 오히려 분쟁 시 효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정리 — 계약 전 최종 체크리스트

6가지 항목을 하나의 체크리스트로 요약합니다.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아래 항목을 하나씩 확인하세요.

항목확인 내용확인 여부
계약서서면 위탁생산계약서 작성
MOQ배합 MOQ + 포장 MOQ 각각 확인
비용1회성 비용 항목·금액 서면 확인
소유권배합비 소유권 + NDA 명시
품질COA 제공 + 불량률 기준 + 반품 조건
결제/위약선금/잔금 비율 + 위약금 조항

건기식 OEM 계약은 한번 체결하면 최소 수개월간의 생산·품질·비용을 결정합니다. 견적서의 단가만 보고 결정하면 계약 후에 예상치 못한 비용과 조건에 발목을 잡힐 수 있습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소량제조로 첫 제품을 시작하는 브랜드라면, 이 체크리스트를 공장 상담 단계에서부터 활용해서 협상의 기준을 먼저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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